Arrezzo.

내 인생에 마지막은 로마에서 보내자
20대 초반에 다짐하고

내가 이탈리아를 간다면 꼭 가야할곳
바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촬영지인

아레초.


열정의 나라 이탈리아

그러나 조금은 느낌이 다른 곳 바로 아레초.



피렌체에서 기차를 타고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느지막히 도착하여 숙소로 향한다.


아레초는 동네가 워낙 좁아서 교통편 없이 걸어다녀도 되는곳.



숙소에서 바라본 중앙 로터리.

작지만 깔끔하고 깨끗한 아레초

저녁이 되어 근처 공원에 갔더니 아주 장관이였다. 

그날이 금요일 밤이여서 그런지


조용하기만할것 같았던 아레초의 불타는 금요일


10대부터 20대 30대까지 아레초의 청춘들은

모두 모인듯 보인다.


동네 성당앞에 분수가 있고 넓은 광장이 있는 전형적인 유럽식 놀이터



담배피는 녀석들이 많아 조금 그랬지만

그래 여긴 이탈리아니까



형편없지만 찍어본 와이드컷

그와중에 너무 예뻐 보였던 대여자전거도 담아보았다.




그렇게 우린 아레초에서의 밤을 보냈다.

꽤나 인상깊었던건 동네마다 있는 두오모가 

다른 지역의 두오모 크기보다조금 작았지만

마을 중심엔 성당이 자리잡고 있고

그 교회를 중심으로 공원과 산책로와 광장등이 구성되어있다


내맘에 쏙드는 아레초에서의 그 한적한 향기

아직도 그리울때가 참 많다.



다음날 일찍부터 아레초 이곳저곳을 샅샅히 둘러본다






마을을 둘러보다 제일 높은곳으로 향했다.

꽤 넓은 공원이 나왔다.



아마도 옆마을과 구분을 하기 위해 성벽처럼 높은 벽을 쌓아뒀고

교회와 여러 주요 건물들을 올린것처럼 보였다

꽤나 많은 시간을 공원에 앉아 보냈다.






너무 닮아 두고 싶었던 공원의 벽면.

이정도 되면 아레초 둘레길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하하



아레초 기차역을 중심으로 좌측 혹은 직진으로 가다보면

이런 성벽처럼 되어있는 공원이 나오고

공원 중심으로 내려오다보면 너무나 익숙한 그곳이 나온다.



바로 이곳.

아레초 광장이다. 아레초의 그란데 광장

로베르토 베니니와 그의 부인의 극중이름 귀도와 도라가 결혼전 두번째 만났던 그 장소


인생은아름다워 작품을 17번이상 본 나에겐 

너무나 익숙한 그곳.



광장입구엔 저렇게 푯말같은 포스터도 게재되어있었다.




햇살도 좋아

사진찍기에도 너무 좋았다. 역시 아레초


명소이다 보니 서베니어 판매점들이 많았는데 그냥 난 이 광장이 좋았다.

아레초가 좋았다.

광장을 조금 지나쳐 보니

아니 이게 왠걸



다시한번 익숙한 곳이 나왔다.

여긴 귀도와 도라가 데이트 도중 하늘에서 키를 보내줄것이다 라고 

귀도가 얘기한뒤 마치 진짜인듯 도라를 놀래키는 곳


3층에서 마리아가 키를 던져주던 그 곳이다.



그래서 나도 "마리아~" "마리아!!"

딱 두번 불렀다.


웅성이던 광장에서의 소음이 아주 잠깐 사그러들었다.

이내 다시 웅성이게 되었는데

색시는 깜짝 놀라 창피함에 숨어버리고 

잠시 조용했던 광장은 원상태가 되었다. 아무래도 마리아를 찾는 사람들이 꽤 있었나보다

다들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다 으헤헤



​그곳에서의 기념촬영

아 아레초는 정말이지 너무나 그냥 막 좋은곳



아레초 이곳저곳에 미쳐 무엇도 신경쓰지 않았던 나에게

색시는 배고프다한다


사전엔 몰랐지만 아레초에 도착하고 둘러보니 알게된 음식점이 있다

바로 미슐랭가이드 스푼2개 짜리 음식점

예약은 사전에 필요가 없었다. 브레이크가 지나면 그냥 오라고 했다

처음 가보는 미슐랭가이드

물론 스타는 아니지만 꽤나 맛있었던 그곳!!



LE CHIAVI DORO

정확한 뜻은 아니지만 아마도 금장한 못 정도로 해석이 되려나

암튼 맛은 끝내줬다

마지막날 밀라노에서 먹은 투스타보다 괜찮았던 맛.



물론 별은 아니지만

미슐랭가이드에 매년 꾸준히 소개되었다면

믿을만한 음식점이라는거다.


먹어보니 알겠더라




배가 부르니 시장에 들러 쇼핑도하고~

배부른 색시는 기분이 좋아요



아레초는 정말 작은 동네다

두오모라고 부를만한 마을의 큰 성당과, 기차역을 중심으로 예쁘게 정리된 도로

그리고 분수가 있는 청춘의 광장과

아레초 대표 광장

마을 높은곳에 자리잡은 공원과 풍경감상

끝으로 인생은아름다워 촬영지인 만큼 작품속에 등장한 장소들을 둘러보는것

이렇게 1박2일이면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지며 여행할수 있을것 같다


그러나 나에겐 너무나 짧았던 1박2일

또 오리라 다짐했던게 아직도 생생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또 배낭을 메고

색시의 손을 잡고 로마로 떠난다



끝까지 아쉬운 마음에 역앞에서 촬영한 사진

모두 담아두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해 

내 맘속 여러곳에 아레초를 담아왔다.



또 언젠가

저 아레초 역에서 

그 아레초 광장에서

그 아레초 공원에서


마리아를 외치는 날이 오겠지?



 

다시 귀도 만나러 가는 그날까지 열심히 저축해야겠다.

고마워요 로베르토 바니니

Respec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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