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색시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데이트하는 날
어제부터 날씨도 좋고 한껏 옷을 입어보며
"핏 어때?" "괜찮아요?"하며 물었다
열심히 꾸미는 김멋쟁을 바라보며 색시는

"어디 데이트가냐?" 라며
역대급 노이해 멘트를 날리며 시작한 하루


집에서 나와 인근에서 식사를 하기로했다
새로생긴 스시집을 가려고 했으나
아직 점심은 안하는가 봉가






극장을 가거나 안양역을 갈때 항상 지나치는곳
그곳에 "스시그루" 라는 초밥전문점이 있다

예전부터 봐온 곳이긴 한데
김멋쟁은 회를 안먹는 멋진놈이였음

그래서 색시도 아주 가끔가자고 했는데
그날이 바로 오늘 되시겠다





위치는 안양여고에서 안양역쪽으로
본백화점 사거리가기전 건너편에 위치해있다
녹색의 컨셉으로 꽤 깔끔한 간판





두둥 2층으로 올라가보자




그루라는 상호명은 많이들 사용하는것같은데
나무의 그 그루가 맞다고 본다
조금 의역하면 나무의 몸통이니 "자리"라
받아드려도 될 단어인듯





바로 식사할수 있게 준비된 테이블
왠지 느낌이 괜찮다
뭔가 모르게 일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직감적인 직감






공간은 좁다 매우 좁다라고 봐도 될정인데
주방 바테이블에 5-6명 착석이 가능하고
홀에는 4인테이블 달랑 4개

장소나 인테리어 또한 느낌적인 느낌으로
니뽕데스의 향기가 흐른다






테이블옆 창가의 블라인드
그리고 인테리어 곳곳에
사장님이 신경을 많이 쓰셨구나가 느껴진다






조용하고 너무 어둡지 않은 실내 분위기







절미하고 메뉴살펴보입시다
초밥은 점심 저녁으로 A,B메뉴가 있었다
색시는 점심 B메뉴로 선택완료






회세트도 있었는데 일반적인 횟집 금액과
크게 다른건 없는듯
여기까지 회알못 김멋쟁 -):









김멋쟁은 회를 못 먹으니 우동을 주문
가만있자 우동세트가 있네 + 초밥5pcs
혹시나 회가 아닌 초밥이 있을까 문의해보니
계란초밥으로 주신다고 해서 세트주문완료







간판은 녹색
실내는 화이트와 베이지의 조화
메뉴는 화이트 + 블랙

확실히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





조명도 한몫하주시고요-






우동이 먼저 나왔다
딱 보기에 7천원짜리 우동이라고 하기엔
뭔가 빈약해보이는 비주얼






그러나 국물을 먹어보고 그 생각이 가셨다
인테리어와 분위기만 일본느낌이 아니라는걸
바로 느껴졌기 때문이였다

왠지 기분 좋아지는걸






초밥주문시에 나오는 저거 저거
계란찜인지 뭔지 저거
후쿠오카에서 아침마다 꼭 나오던 저거




신기하게도 저 계란찜안에
누룽지가 들어가 식삼이 매우 좋았다
누룽지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꿀꺽꿀꺽 들이킬만한
그런 계란찜이라고 할까

이 계란찜도 역시 본토의 맛이 느껴졌다







일본식 단무지를 비롯한 몇몇의 반찬
스시그루의 대부분의 음식은 직접 만든다고 한다
하긴 저 일본식 오이와 단무지를 하는곳이
많지 않으니 공수하는것보다 직접 만드는게
훨씬 수월할 수도





초밥이 나오기전에 내 우동이 끝이났다
국물을 삼키다가 이 국물의 진함에 감동해서
그릇을 내려놓고 촬영을 했다.

적당한 간과 입안에서 돌고 도는 감칠맛
알수없는 깊은 맛까지 나는 그런 맛있는 국물


맛도 맛이지만 이 맛을 기억한다는것도 감동
일본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맛







드디어 초밥이 나왔다.
우동 한그릇을 비워내고 조금 더 기다렸다
스시그루의 아쉬웠던 한가지 바로 기다림
배고픔에 지친 그대 인상이 찌푸려졌지만
스시의 맛을 본 색시의 한마디


"맛있다"



그 정도면 살짝 기다려도 된다







오늘 두번째 감동 포인트
바로 김멋쟁을 위한 계란 초밥 컬렉션

우동세트에 초밥 5개는 사실 연어와 새우
계란 초밥 구성인데 회를 못 먹는 김멋쟁을 위해
계란으로 만든 초밥만 선사하심
사실 메뉴에 없는 모양의 계란김밥도 해주셔서
만족한 세트메뉴였다는거 -







일반 김과는 다른 느낌이였고
일본식 계란과는 사실 조금 달랐지만
이정도 나오게 만드는 계란 지단도 힘들걸
알고 있기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색시의 초밥세트이다
아직까지 우리에게 최고의 초밥은
이수역의 스시로로이지만
깔끔하면서 조금 더 일본틱한 느낌의
스시그루 또한 다시한번 찾게될 식당인듯





회의 신선도는 상
밥의 양은 적지도 않고 많지도 않은
딱 적당한 정도로 있었다






초밥이 워낙 단가가 높은 메뉴다 보니
김멋쟁 기준에서 최고의 가성비 점수를
줄 순 없지만 가격면에선 평타정도





최종적으로 종합해보자면
가성비 평타의 일품맛 초밥
일본식 육수의 우동과 소바
간장과 밑반찬을 직접 만드는 장인정신

깔끔한 인테리어와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식당을 나오자마자 색시에게 또 올꺼냐 물으니
"네에-"

이렇게 바로 응답하는것도 오랜만인듯


초밥을 좋아하는 안양인이라면
혹은 안양에 놀러왔다면 가봐도 괜찮은 곳
회를 안먹는 김멋쟁도 한달에 두번정도
색시를 데리고 갈 수 있는 스시그루


추천 두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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